일기 시즌8, 경제적 자유/일기장 (가성비 좋은 삶)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걸까? 생계유지비만 버는 삶이란.

솔솔월드 2022. 12. 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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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떠나 청주로 와서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30만원 집을 구하고 빚없이 다시 시작하는 삶이었다

경제에 눈을 뜨면서 주린이 코린이로 공부도 많이 했고 투자라는 것도 해봤다

경제시장이 무너지면서 투자수익률은 더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되었고

통장잔고가 밑바닥을 드러낼때 나에게 청주에서도 알바를 해야한다는 현실이 닥쳐왔다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언젠가 재택근무를 하고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그럴려면 나를 위한 시간이 너무 중요하다 느꼈다.

남의 일을 하는 것에 나의 일상을 다 보내고 싶지 않았다

서울 생활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을때 문득 '난 누굴 위해 일하고있는가'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고 

내 인생을 남을 위해서만 살고 있다는 생각에 회의감이 참 많이 들었다 

쓸데없는 소비를 줄이고 90만원 정도만 벌면 되겠다고 계산해서 최저시급만 받는 정도의 알바를 구했다

(90만원.. 물론 서울에서는 불가능했던 일이다. 그리고 그래서 서울을 떠난것이다.)

막상 해보니 평균 100만원~110만원은 버는 것 같다

이렇게 생활한지 이제 3개월 정도가 되었다

초과근무 덕분에 모으면 여윳돈이 마련되기도 한다

너무 앙증맞고 귀여운 여윳돈.... 

 

내 나이 서른일곱 (만나이 아니고)

여러가지 현실적인 부분과 나라는 사람에 대한 충분한 고려, 또한 개인적인 인생의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했을때

현재의 내 삶은 나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개인적인 차이가 크다고 생각한다) 

문득문득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걸까?' 하는 질문이 들지만

그것때문에 다시 풀근무를 하는 일을 하는 건 급한 불만 끄는 답이라 생각이 든다

이미 해봤던 선택이고 내 삶에서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답을 내리고 서울을 떠났기때문에

그 옵션은 이제 나에게 없다

 

올해 응급실에 실려간적이 있었다

결과는 요로결석으로 심하지 않은 문제였지만 그 경험은 내가 그동안 간과하고 있던 수많은 가능성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갑자기 큰 병이 생기거나 아프면 어떡하지, 우리 심바가 아프면 어떡하지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또 다른 대안을 찾아봐야겠지만

확률적으로 낮은 그런 일들을 고려해서 내가 계속 풀근무를 할 수 없다는게 여전히 답이었다

여윳돈이 생기는 것 같지만 언제나 제자리 걸음일 뿐 물가는 계속 오르고 내 건강은 점점 갉아먹어지고 

결국엔 그 여윳돈은 나의 병원비로 나가겠지

그리고 그동안의 하루하루들은 나를 위한 시간이 되지 못하겠지.

너무나 오랫동안 고민했고 생각했던 부분이라 결국 생각은 돌고 돌아 지금 현재 이 상태가 최선의 답이라는 것을 동의하게 된다

난 역시나 나다운 선택을 한 것이다

 

이렇게 살아도 정말 괜찮은걸까?

글쎄 다른 사람에게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겪고 살아온 나의 경험으로는 나는 이제 이렇게 살아보고 싶다

어떻게 살아도 완벽한 답은 없다는게 이 세상 자본주의 구조에서 내가 내린 결론이므로

내가 깨달은 부분들을 업데이트 해서 진짜 나만의 삶을 스스로 찾아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충분히 살아보면 또 새로운 답이 나올수도 있으니까.

알바하는 시간 외에 나머지 시간동안 내가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나의 미래가 만들어질테니까.

적어도 서울 생활에서 했던 제자리 걸음은 아닐거라 생각한다.

 

괜찮든 괜찮지않든 나는 일단 이렇게 살아보는 걸로 결정했다.

 

 

부엌창문에 앉은 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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