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MBTI는 INFJ이다
나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평범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느끼며 살아왔다
언제나 다른 사람들과 이 세상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내 마음 한편에는 내가 이방인 같은 존재라고 여기어왔다
그게 외로움이라면 외로움이지만 타인으로도 채울 수 없는 그런 외로움이라 차라리 혼자가 가장 편하고 좋았다
MBTI를 알게 되고 그럴 만도 하다 느낀 게 인프제 유형이 세계에서 가장 적은 유형 중 하나라고 하더라
그럼 그렇지 싶었다
MBTI 검사가 유행하면서 가장 덕을 본 유형이 인프제라고 한다
유튜브에서 인프제에 대한 영상을 보면서 또 거기에 달린 수많은 인프제의 댓글을 보면서
나 같은 사람이 혼자가 아니었다는 생각에 너무나 위로를 받았다
이제껏 가지고 있던 많은 답답함과 의문점에 대한 답이 어느 정도 나오고 정리가 되였달까
하여튼 나에게는 꽤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는 이제 나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아는 단계이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과 잘 맞지 않아 나에게 맞는 인생을 찾는 것은 늘 간단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럴수록 나에게 더 집중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고
나답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느낀다
그런데 단 한 가지 나다운 것에서 좀 고치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생각이 너무 과하게 많다는 것.
인프제가 N 중에 가장 N스러운 유형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항상 머릿속에서 생각을 한다
생각 자체가 싫지는 않지만 가끔 힘들 때는 그것 때문에 더 힘들기도 하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지나친 걱정과 무거운 생각들이 더 비중 있어지는 것 같아
요즘 그걸 다른 것으로 채워서 밀어내려고 노력 중이다
(난 보통 머릿속을 비우는 게 더 어려워서 힘들 때는 다른 좋은 생각으로 채우려고 한다)
다행히 문제를 깨닫고 원인도 알고 나니 그것만으로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사람이 하는 걱정의 70% 이상이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하는데
이게 평균치이니 인프제인 나는 95% 정도는 쓸데없는 걱정이 아닐까 싶다
가끔은 머릿속을 비우고 별생각 없이 마냥 즐겁게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
생각을 적당히 할 줄 아는 사람이 참 부러울 때가 있다
평소에는 괜찮은 편인데 안 좋은 일이 주변에 일어나거나 컨디션이 안 좋으면 남들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머리로는 이성적으로 냉정해지려고 하는데 한 번씩은 '생각이 과한 것이 나에게 해롭구나'라고 느껴져서
이제는 의식적으로 걱정은 적당한 선에서 멈추고
일어나지 않을 일은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좀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생각을 마냥 안하거나 비우는건 더 어려우니 긍정적이거나 내가 좋아하는 것과 관련된 활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내가 기분좋게 봤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것도 도움이 되고
또는 집안 청소, 설거지, 빨래, 식물에 물주기 등 몸을 움직이며 하는 단순한 활동들도 때로 도움이 된다
내가 문제의 원인을 알고 의지가 있으니 조금씩 노력하면 될 것 같다
내가 선택해서 태어난 세상은 아니지만 이왕 사는 거 잘 살고 싶다
부와 명예 그런 거 보다 그냥 가장 나답게, 나 자신에게 가장 만족스럽게, 그리고 즐겁게
나는 앞으로 모두가 그렇듯 이 세상의 어떤 부분과 때로는 싸워가며 살아갈 것이다
그래도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겠지
흉흉한 사건들도 너무 많지만 그래도 그걸 보고 같이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인프제라고 모두 같지는 않겠지만
난 정말 인프제들의 말 안 해도 알 것 같은 그런 삶의 고충들이 벌써부터 알 것 같고 공감된다
또 모두 내 생각과 같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나는 세상에 내가 속할 인프제라는 유형이 있다는 것에 너무나 반가웠고
내가 가진 강점은 강점대로 잘 지켜가며 또 약점은 보완하고 고쳐가며 그렇게 잘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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