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습관처럼 하지 않은지 10년쯤 된 것 같다
여전히 종종 하고는 있지만 20대 중후반에 집중적으로 자아탐구 하던 시절 이후
서울에 올라가면서는 사회생활을 하느라 바빴고
서울을 떠나 청주에 오면서 부터는 자아탐구는 이만하면 다 되었다 생각했고
세상과 거리를 두고 싶기도 했던 시기였기도 했다
2024년 내 나이 서른 아홉 (윤석열 나이말고 예전 한국식 나이로)
이제 6개월 정도 남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되었고
나의 셩격을 장단점 삼아 어떻게 사는게 나에게 좋은지도 나름대로 답이 나왔다고 생각했고
나에게 남은 유일한 목표는 경제적인 것 뿐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한달 전쯤까지도 이렇게 생각하고 여기고 있었다.
최근에 오빠가 비혼남매 유튜브 채널에서 '나브랭이' 컨텐츠를 시작했다.
https://youtu.be/8uGLjfE1iWY?si=oRYsfpD1A9TgzXQr
이제 첫 영상을 하나 올렸지만 그 영상이 올라가기 전까지 정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했다
당사자 만큼은 아니지만 가족이고, 그 과거를 다 아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고 함께 유튜브 채널을 하는 사람이라
내가 준비하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도 큰 일이었고 감정적으로도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었다.
어제 오늘이 되고 보니 마치 큰 자연재해를 겪은 사람처럼 많은 여파가 나에게 남았고
나는 여전히 그것을 나만의 방식으로 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인생은 사실 참으로 무겁다.
어제 박막례 할머니의 쇼츠를 보며 '인생 별거 아니다' 라는 말씀을 보며
이제 그말을 나도 머리로는 잘 알겠는데
정말 인생 별거 아니다라는 말도 참 맞는 말 같은데 때때로 참 무겁기도 하다.
감정이 있는 인간이라 여전히 대비없이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꼼짝못하고 당해야하는 미약한 인간처럼 느껴진다.
그렇다고 감정없이 살수도 없다
박막례 할머니 말씀처럼 사람의 기분도 날씨랑 똑같다고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고 그런거라고, 오늘이 흐린날이면 또 해뜨는 날이 온다고.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며, 인생도 자연과 같다는 나름의 결론과도 일맥상통하는 말씀이었다.
사실 나의 MBTI가 인프제 INFJ 라서 생각과 걱정이 지나치게 많은게 단점이었고
앞으로의 인생에서는 생각을 너무 하지 않고 흘려보내며 그렇게 좀 속편히 살고싶었던 것 같다
대단히 바라는것도 없고 적당히 소박하게 무탈하게만 살아도 행복할것 같았다
최근 일기에도 썼던 '선택적 대가리 꽃밭의 자세'도 사실 그런 이유에서 나왔던 나름의 결론이었다
세상은 더 흉흉해지고 경제도 팍팍해지며 그런 와중에도
내가 태어난 이상 의미있고 행복하게 살고싶어 나름대로 찾은 답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여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빠의 '나브랭이' 첫영상이 남기고 간 자리에 나에게 뭔가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남아있음을 발견했다
(어쩌면 오빠가 큰 용기를 내어 영상을 올린 보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
경제적 자유가 유일한 목표인 것은 맞는데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을 하고 싶었고
나에게 집중된 일을 하며 나다운 일을 하고 싶으면서 자꾸만 나의 생각과 마음들을 남기고 담고 공유하려고 하지않고
흘려보내려고만 한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마음들이 뒤엉켜 있는 것 같았다
예를 들면 이런거다,
유튜브가 잘되면 알바를 그만둘수 있어서 참 좋을텐데
너무 유명해지는 건 싫은 마음, 알바하는 곳에 있는 사람들은 내 유튜브를 영원히 몰랐으면 하는 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최근까지도 내 입으로 여러번 얘기했던 마음들이다
이 세상에서 살면서 그게 뜻대로 가능한가?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말도 안되는 걸 바라고 있으니 내가 뭔가 해야한다는 것은 알지만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지 못한
뭔가 자꾸만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에너지가 나의 삶에 (블로그, 유튜브에서) 남아있었고
그래서 사실상 방향을 확실히 정하고 더 나아가야만, 아니 그래도 될까말까 인데 (ㅋㅋㅋㅋㅋㅋㅋ)
그것이 이도저도 아닌 채로 이 자리에 머물게 한다는 문제점을 느꼈다
최근에 내 삶의 여러군데에서 '더이상 미룰수 없다'의 바이브가 많이 느껴졌는데
나보다 네살많은 오빠는 그게 서른아홉이라 그렇단다 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는 공감을 못했는데 그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그래, 그럴수도 있겠다
뭐 맞든 아니든 사실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다
어쨌든 중요한건 내가 인지한 문제점, 그리고 더이상 이대로는 안된다는 마음,
그리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것.
며칠동안 떠오르는 생각들로 마인드맵을 대충 그려보았다
앞으로 마음을 고쳐먹고 인프제의 넘치는 생각들을 잘 활용할 생각을 하려고 한다 ㅋㅋㅋㅋㅋ
어쩌면 이 모든건 나브랭이가 아니라 가자여판 때문에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힐링과 회복의 시기가 끝나니 하고싶은게 다시 생겨나기 시작했고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다, 나만의 일을 하고 싶다는 에너지가 강력해졌을 즈음
나브랭이가 시작했고 어떻게 하면 나만의 일을 잘 할수있는지에 대한 생각에서 나온 결과일지도 모른다
또 그렇게 한단계, 한단계씩 아주 자연스럽게,
그냥 원래 이렇게 되려고 예정되어있었던 것처럼
사주에서 일주나이가 다가오고 있어 그런걸까, 진정한 나의 인생이 40대에 시작되는걸까
인생은 참으로 신기하다
참 무겁게 느껴질때도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결국 별거 아니더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인생
내가 그만큼 나답고 강해졌다는 뜻이 아니겠나 그렇게 해석해본다
앞으로 블로그에 시간을 많이 쓰려고 한다
나의 인생과 생각들도 담고,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 할때처럼 여기서도 종종했던 카페 후기나
이런저런 소비에 대한 구매후기, 예쁜 심바사진 같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픈 소중한 순간들,
그냥 정말 일상적인 것들, 그리고 블로그로 할수있는 어떤것이든, 나의 삶을 담고싶다.
나는 내 눈에 담기는 나의 삶이 참 좋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SNS가 지극히 내 눈에 맞춰진 사람이라 SNS를 할수록 내 삶이 더 단단해지는 기분이다
사주에 망신살이 많아서 그런가싶다 ㅋㅋㅋㅋ
올해 서른아홉의 남은 6개월을 시작으로 어떤 내용들이 기록될지 모르겠지만
블로그를 유튜브 보다 좀 더 우선적으로 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러 (시기적으로)
나의 인생을 돌아보고 정리도 하면서 하고싶은 컨텐츠가 있으면 정리해서 유튜브로도 담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시간과 에너지를 더 많이 들여야만 하는 일이고 아마 그래서 못해왔던 것 같은데
나에게 30대를 정리하는 시점에서 도움도 많이 될것같아 해보려고 한다
그걸 시작으로 나만의 일이든 창작이든 뻗어나가게 되면 더욱 좋을 것같다
한동안 나의 P력을 끌어올리려 생각을 줄였던 시기였는데
물론 그것때문에 귀걸이도 만들어보고 실행에 옮기는 것 자체로 느낀 것도 많았고
왠지 모를 용기과 자신감도 생기더라
그냥 하면되고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나이가 들면서 잘 안되는 마음이었는데 그게 회복된 점은 큰 힘이다
그래서 지금의 깨달음이 생각에 집중한다는 것이 P력을 끌어올리자는 마음과 반대되는 결론이 났다기 보다는
그저 시기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나라는 사람을 시기에 맞게 가장 잘쓰고 싶은 마음에서
다시 생각을 잘 쓰고 싶고 어떻게 의미있게 쓸지에 대한 마음이 먹어진 시기
어쩌면 생각을 한동안 좀 쉬었기 때문에 이런 마음도 먹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ㅎㅎ
남은 6개월동안 나름의 작은 목표들을 가지고 알차게 살아보고 싶다
오빠의 용기와 새출발의 에너지를 진심으로 응원하며
나에게도 자연재해와 같은 일이 벌어졌음에 과정은 쉽지않았지만
결국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라는 생각이라
이 마음들을 잘 소화해서 긍정에너지로 힘을 내어볼 생각이다
진짜 내가 만들어가는 나의 인생을 만들고 그런 나의 인생을 마음껏 살자.
나름대로의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두를 응원하고 싶다
화이팅 :) !
'인프제의 머릿속 > 2024 서른아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직은 텅텅 빈 수입 파이프라인들 때문에 오락가락하는 올해 여름 ㅋㅋㅋ (0) | 2024.07.11 |
---|---|
나의 7월, 일러스트 무료 강의 보기 시작/ 요즘 내 일상 BGM(비혼남매 '여신의 playlist') (2) | 2024.07.09 |
오랜만에 덥지 않아 좋았던 날, 잠들기 아쉬운 휴무의 새벽 근황일기 (0) | 2024.06.27 |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그 시절 (나의 대학교 자취시절) (4) | 2024.06.19 |
현실을 살아가는 이상주의자. 적절한 나만의 밸런스를 잡아가기. (2) | 2024.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