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봄을 참 좋아한다.
추위를 많이 타기에 겨울 다음에 오는 봄이 너무도 반가운 건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너무 덥지고 춥지도 않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라는 계절은 나에게 일상적이며 자연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따뜻한 햇살, 푸르러지는 나무들과 향기로운 꽃들, 노래하는 새소리들 모두 봄에 자연에서 무료로 얻을 수 있는 기쁨이다.
이렇게 봄을 좋아하는 나는 사실 화창한 날씨만 되어도 그저 행복해지는 사람인데..
사실 올해 봄은 좀 어려웠다
오랜만에 너무 지독한 감기에 걸려 모든 일상을 즐기기가 어려웠던 게 아마도 시작이었던 것 같다
몸 컨디션이 무너지면서 마음의 컨디션도 무너졌다
내 인생의 최악의 나날들이라도 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웬만해서 행복할 수 있는 봄을 이렇게 보냈다는 것에 더 기분이 안좋기도 했다
봄이 얼마나 짧은데 ㅠㅠㅠㅠ
그 무렵 5시간 알바도 시간이 줄어들게 되었다
휴무와 운영시간 일정이 바뀌면서 근무 시간이 전체적으로 줄어들었다
물론 내가 처음 일을 구할때 하루 5시간 기준으로 (최소한의 일을 하자는 마음으로 구했었다) 구했었고
항상 초과근무할 일이 있어서 귀여운 여윳돈이 생길정도로 일을 몇달간 해왔다
아마 이런 생활에 적응이 되다가 줄어들 상황이 되니 현실적인 걱정이 생겼던 것 같다
그리고 노동강도는 비슷한데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이라 개인적으로만 따지자면 그닥 좋은 상황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경제적으로 빠듯한 상황이니 이해가 되기는 한다
다행히도 하루 5시간 정도까지는 최소한 맞추어 스케줄을 짜주시기로 했지만 (그래서 일단 계속 근무는 할 수 있지만)
그렇다해도 최소기준에 못미칠수도 있는 일이고
처음 일을 구했을때 보다 체감 물가도 많이 올라 혹시나 하는 현실적인 걱정들이 앞선다
경제적인 부분은 그렇지만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내 시간이 늘어난 것만 생각하면 좋게 생각할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가 알차게 미래를 위해 잘 쓴다면 !
근데 이건 지금 내 마음에 긍정이 많이 회복되어 텐션을 열심히 끌어올리는 중이라 오늘에서야 겨우 먹어지는 마음이다
처음부터 쉽게 그저 그렇게 좋기만은 힘들었다
현실적인 고민들은 사실은 일을 구하기 전부터 이미 했었던 고민이고
그래도 현실안에서 가장 나다운 답으로 정했던 근무시간이니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는 괜찮을것이라고 마음을 다져본다
갑자기 변화된 상황이 나에게는 약간 채찍질 같은 느낌은 있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는것 ㅠㅠㅋㅋㅋㅋㅋ
며칠 전 설거지 하다가 접시를 깼다
여러 감정이 쌓이고 쌓여 접시가 깨지는 순간 내적비명을 질렀다
정말 오랜만에 미친듯이 노래방을 가고싶었다. 소리지를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ㅋㅋㅋㅋㅋㅋ
근무 시간이 바뀌면서 평일에도 한번씩 쉬는 날이 생겼다
내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었던 걸 뒤늦게 깨달아서 이 날은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쉬기로 마음먹었다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 싶었다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해야할지
처음엔 봄에 감기걸려서 안좋았나 싶었는데 하루를 푹 쉬고 나니 조금씩 문제가 구체화되더라.
최근 포스팅에서 적었듯이 5시간 알바를 몇달째 하면서 드디어 하고싶은 일들이 조금씩 생겼다는 것.
이것은 분명 희소식이다.
그런데 이런 세상에서 하고싶은 일을 하려면 또 돈이 든다
아마도 이런 상황에서 근무 시간이 줄어서 경제적 여유가 없어지니 마음이 안좋아졌던 것 같더라
내가 계속 5시간 알바만 하려고 이렇게 사는게 아닌데.
이번에도 시간이 줄었듯이, 요즘 경기 다 안좋고 언제 또 얼마나 줄어들게 될지도 모르는데
내가 계속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다 싶더라
그런데 하고싶은 일을 하려니 또 돈이 들고..
이런 내 상황과 마음에서 현실적인 최선의 답을 찾아야 했다
한동안 몰랐다, 문제가 있었는지도..
다행히도 문제를 파악하고나서 내가 하고싶은 일들과 할수있는 일들을 적어보았다
멀리보았을때 추가 수입원이 필요한데 언제까지 그저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을까 싶어
뭐라도 하자 싶어서 쿠팡파트너스에 가입을 했다
당장 새로운 일을 구한다거나 너무 나답지 못한 일을 하는 것은 어차피 옵션이 아니었고
내가 블로그를 좋아하고 성격에도 잘 맞는 편이라 (그리고 최근에 답답한게 많아 좀 블로그력을 끌어올리고 싶기도 했다)
인스타는 흥미가 좀 떨어졌고 유튜브도 재밌게 즐기며 하고싶은 일이라
지금 상황에는 블로그가 젤 하기 좋은 상태다 싶었다
쿠팡도 블로그도 많이 이용하는 상황이라 지금 내 상황에 큰 변화없이 적용할 수 있겠다 싶었다
앞으로도 여러가지 알아보고 해볼 생각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나는 오늘 카페트를 치우고 청소를 하며 올해 어려웠던 봄을 보내주고 여름을 맞아주기로 했다
살다보면 좋기만한 인생도, 나쁘기만 한 인생도 없더라
좋을때도 있고 우울할때도 있고 그럴때마다 기복이 너무 크지 않도록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기분이 너무 다운되어있을때 계속 되새겼다
장수하신 할머니들이 우리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들을 어디서 봤는데
너무 걱정하지 말고 즐겁게 살라고, 하고싶은 거 하면서 행복하게 살라고
감히 내가 100살된 할머니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상상해보면 나라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많이 와닿았고
이 상황을 이겨내는데에 도움이 되었다
지나고 보면 쓸데없는 걱정이 대부분이다
행복하게 살기에도 아까운 내 시간들이다
하고싶은 거 하면서 즐겁게 살고 싶다
아직 젊다면 젊으니 멀리보고 조금씩 나답게 해나가 보자고
그렇게 나 스스로 힘을 내어본다.
최근에 화분을 사서 캣그라스를 심었는데 역시사 쑥쑥 잘자란다
심바가 알아서 잘 뜯어먹어주니 뿌듯했다
내가 컨디션이 안좋을때 심바도 컨디션이 안좋아서 더더 힘들었는데
나도 심바도 이제는 둘다 회복이 된 것 같다
올해 봄은 보내주고 힘을 내어 활기찬 여름은 맞이해보자
내가 만들어가는 내 인생이니까.
창밖이 요즘 너무 푸르르고 새들도 많아 나도 심바도 참 좋다
올봄에 많이 못 즐긴 일상들, 지금부터 실컷 즐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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