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보게 된 '인생에 한번쯤 킬리만자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고 나서 몇번을 더 보게 된 프로그램이다
나는 원래 등산을 즐기지도 않고 산 정상에 오르는 기분에 대해 크게 공감하지도 못했던 사람이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정상이라는 목표도 사람마다 다르다고 느껴왔기에
높은 산 정상에 오르는 것 자체가 특별한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그런 내가 이런 프로를 보게 되었다는 것 자체가 특이했다
일기에도 적었지만 백두산 폭발 가능성을 접하게 된 시작으로
많은 것을 새롭게 보게 된 것 같다
내 스스로는 절대 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세계의 다양한 곳의 풍경과 문화, 그리고 그 곳의 삶이 어떤지
이제는 자의든 타의든 절대 겪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없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스스로 내 미래를 한정지어 생각했던 마음을 좀 풀어주었달까
킬리만자로 정상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예능에서 여자 위주의 멤버인 것이 마음에 들었다
보게 된 이유 중 하나
아무래도 공감하기 더 좋을 것 같았다
막상 보면서 스태프 전체가 다 참여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고 프로그램의 취지가 진실되고 좋게 느껴졌다
또 끝까지 오르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각자의 정상에 올랐다고 표현해주는 것이 많이 와닿고 마음에 들었다
탄자니아의 경이롭기까지 한 아름다움 풍경들도 감동적이었고
정상에 올라갈때 가이드와 포터들이 함께 응원하고 도와주며 오르는 모습에서
정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함께 하는 게 정말 의미있다는 게 많이 와닿았던 프로그램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두가 빨리빨리를 외치지만 킬리만자로에서는 항상 폴레폴레(천천히 천천히)라고 한다
30년 넘게 한 곳에서 살면서 보고 겪지 못했던 너무나 새로운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고산병과 싸워가며 각자의 한계에 부딪힐때
걷기만 하면 된다고 마음을 잡았던 것을 보면서
참 인생에서 직면하는 많은 문제들은 사실은 내가 그 문제를 더 크게 만드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냥 걷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관점을 바꾸면 단순해지는 문제들인데.
원래 친분이 없던 사이들이라 전체 9회 중에서 킬리만자로를 오르는 건 몇회 되지 않는데
이 몇회안에 인생이 다 담겨있는 것 같았다
멤버들도 너무 좋더라 (윤은혜, 손호준, 유이, 오마이걸 효정)
요즘 나의 마음과 관심사까지 겹쳐져 정말 힐링도 되고 재밌게 보았던 고마운 프로그램이었다
다 보고나니 나도 언젠가 등산을 좋아하게 될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ㅎㅎㅎ
미래는 모르는 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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