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서 점점 더 조용한 게 좋아진다 어렸을 땐 조용한 게 참 어색하고 싫었는데 어째서 지금은 한없이 조용한 게 마음이 편하고 좋은 걸까 학창 시절 공부할 때도 난 항상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땐 나를 완전히 찾기 전이라 내가 고른 음악을 듣는 게 그나마 나다웠던 것 같다 세상의 소리를 내가 좋아하는 소리로 대체해서 차단한 것. 세상은 그때나 지금이나 나에겐 참 시끄러운 곳이고 지금은 나를 찾고나니 음악이 없이도, 정말 조용한 곳에서 평화가 온다 서울 생활을 몇 년째하고 지쳐갈 때쯤 도시가 참 시끄럽다 느껴졌다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지 아마. 나는 부산에서 태어나 자라서 조용한 곳의 매력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자라온 것 같다 어디든 사람이 많고 북적였으니까. (아파트..